솔직히 저는 드라이기를 어떻게 쓰는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대충 뜨거운 바람으로 빠르게 말리고 나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바쁜 아침에는 머리가 어느 정도 말랐다 싶으면 바로 드라이기를 끄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매일 반복하는 이 습관이 모발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드라이기의 높은 열이 반복적으로 가해질 경우 모발 손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습니다. 머리카락이 주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이때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머리를 빨리 말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본 뒤에는 온도나 거리 같은 드라이기 사용 습관도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 손상, 뜨거운 바람 한 번으로 모..
가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피부장벽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얼굴이 당기고 화장이 들뜨는 걸 반복했는데, 오랫동안 그 이유를 잘못 짚고 있었습니다. 건조하면 무조건 수분크림을 더 바르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절반만 맞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 뒤로 관리 방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피부장벽이 흔들리면 생기는 일피부가 건조하다는 게 단순히 수분이 부족한 상태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펴보니 조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피부 가장 바깥쪽에는 각질층이 있습니다. 이 층이 하는 일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외부 자극을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 안쪽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것입니다. 이 기능이 무너지면 경피수분..
같은 얼굴인데도 이마와 입가는 피부 특성이 다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걸 몰랐는데, 매년 환절기가 오면 어김없이 입꼬리 주변부터 당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얼굴 전체가 한꺼번에 건조해지는 게 아니라, 유독 입가가 먼저 신호를 보낸다는 걸 깨달은 건 그 반복된 경험 덕분이었습니다. 얼굴 부위마다 피부가 다르다는 것환절기가 되면 이마나 코는 여전히 번들거리는데 입가만 하얗게 일어난 경험, 저는 꽤 오래 이걸 그냥 '보습제를 덜 발랐나'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실제로 얼굴은 하나의 피부처럼 보여도 부위마다 피지 분포, 두께, 수분 유지 능력이 모두 다릅니다. 입 주변은 이마나 코에 비해 피지선 밀도가 낮은 편이라 자체적으로 유·수분 균형..
솔직히 저는 샴푸를 많이 쓸수록 두피가 더 깨끗해진다고 믿었습니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야 제대로 씻긴 것 같은 기분, 오래 가지고 있었던 착각이었습니다. 탈모 예방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게 꼭 맞는 생각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천천히 깨달았고, 샴푸 사용법부터 두피 스케일링까지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하나씩 돌아보게 됐습니다. 샴푸 사용법, 양보다 방식이 먼저입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샴푸 양을 늘린다고 두피 상태가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잔류 계면활성제(Surfactant)가 두피에 남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계면활성제란 샴푸의 세정 성분으로, 피지와 오염물을 물에 녹여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 성분이 다 씻겨나가지 않고 두피에 남으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환절기마다 볼과 입 주변이 거칠어지면 저도 처음엔 무조건 각질을 벗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각질 제거를 할수록 피부가 오히려 더 당기고 따끔거리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거칠어진 피부가 항상 '제거의 신호'는 아닐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각질 제거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이유 — 피부장벽을 몰랐을 때저도 처음엔 세안 후 볼이 당기고 표면이 거칠어지면 '묵은 각질이 쌓인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각질을 먼저 정리해야 화장품 흡수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었고, 저도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그래서 알갱이가 굵은 스크럽 제품은 아니더라도, 필링 젤이나 각질 케어 앰플을 평소보다 자주 꺼냈습니다. 매끄럽게 정리하고 나면 다음 날 화장이 잘..
환절기만 되면 코 옆 파운데이션이 하얗게 들뜨는 경험, 저도 매년 반복했습니다. 여름 내내 피지 때문에 무너지던 메이크업이, 날씨가 선선해지니까 이번엔 각질 때문에 무너지는 거라 처음엔 원인을 한참 헤맸습니다. 피지와 건조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코 주변 피부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나서야 제 루틴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피지가 많은데 왜 각질이 생기는 걸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여름 내내 코가 번들거렸으니 가을에도 당연히 피지 관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10월쯤 되니까 코 옆과 콧방울 쪽에서 파운데이션이 끊겨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피부가 얇게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데, 코는 여전히 번들거리는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경피수분손실(TEWL)이라는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