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 후 얼굴이 바짝 당기는 날, 저도 한동안은 보습력 좋다는 크림만 찾아 발랐습니다. 그러다 화장품 전성분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세라마이드라는 이름이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처음엔 히알루론산처럼 수분을 채워주는 성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피부 장벽을 직접 구성하는 지질 성분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제가 보습제를 고르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피부 장벽과 지질 성분, 세라마이드가 하는 일피부의 가장 바깥쪽 층을 각질층(stratum corneum)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각질층이란 피부 표면에서 외부 자극을 막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조절하는 피부의 최전선 역할을 하는 층입니다. 이 각질층은 흔히 벽돌과 시멘트 구조에 비유됩니다. 각질세포가 벽돌이라면,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것이 세..
가을이 오면 저는 어김없이 화장품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여름 제품은 너무 가볍다는 생각에 토너부터 크림까지 한꺼번에 바꿨고, 처음 며칠은 잘 됐다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주변에 작은 오돌토돌함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환절기마다 스킨케어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이 정말 맞는 건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제품교체, 왜 한꺼번에 하면 문제가 생길까저도 처음엔 계절이 바뀌면 화장품도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엔 보습 강화'라는 말을 워낙 자주 접하다 보니, 여름 내내 쓰던 가벼운 제품들이 갑자기 다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토너, 앰플, 세럼, 크림을 거의 동시에 교체하고 거기에 더해 피부에 좋다는 고보습 제품까지 추가했습니다.처음 사흘 정도는 피부가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피부 보습의 핵심이 '좋은 크림'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더 비싼 제품을 찾고, 더 많은 단계를 쌓았지만 피부는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건 피부 장벽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였습니다. 화장품 이전에 피부 자체의 상태를 먼저 봐야 한다는 것, 그 깨달음이 저의 스킨케어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크림도 소용없다제가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할수록 오히려 피부가 더 예민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토너, 에센스, 세럼, 크림까지 아침저녁으로 빠짐없이 챙겼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각질 제거와 마스크팩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화장을 하면 들뜨고, 오후만 되면 피부가 푸석해지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그때 처음 알게 된 개념이 피부 장벽(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