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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표 읽기 (성분 기초, 피부 타입, 성분 선택)

서영,s 2026. 7. 10. 11:27

목차


    화장품 전성분 표시는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적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실을 꽤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크림을 바꾼 뒤 피부가 예민해지는 걸 반복하면서야 비로소 성분표 맨 앞줄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성분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기능별로 어떤 역할인지만 파악해도 제품 선택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화장품 성분표 읽기 가이드
    화장품 성분표 읽기 가이드

    성분표 기초 — 읽는 순서부터 다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화장품 표시 기준에 따르면, 제품 용기에 기재되는 전성분은 함량이 높은 성분부터 낮은 성분 순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1% 이하 성분들은 순서에 관계없이 나열할 수 있기 때문에, 성분표 후반부에 나오는 성분들은 대부분 소량 함유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도 처음에는 성분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다 포기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길고 낯설어서 읽다 보면 눈이 흐려지더라고요. 그런데 방법을 바꿨습니다. 앞에서 세 번째 안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만 먼저 확인하는 겁니다. 그 위치에 있는 성분이 사실상 그 제품의 핵심 베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성분표에 적힌 이름은 INCI(International Nomenclature of Cosmetic Ingredients) 기준을 따릅니다. INCI란 화장품 성분의 국제 표준 명칭 체계로, 전 세계 어느 제품이든 같은 규칙으로 성분명을 표기하도록 정한 것입니다. 덕분에 한국 제품이든 해외 직구 제품이든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리세린은 어느 나라 제품에서도 'Glycerin'으로 표기됩니다.

    성분표를 처음 보는 분들께 드리는 팁은 하나입니다. 전체를 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지금 자신의 피부 고민과 연결된 성분 카테고리 하나만 먼저 찾아보세요. 보습이 고민이면 보습 성분이 앞에 있는지, 예민한 편이면 자극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요약: 성분표는 함량 순 표기가 원칙이므로 앞 3~5개 성분이 제품의 핵심 구성이며, INCI 국제 표준명 덕분에 국내외 제품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피부 타입별로 살펴봐야 할 성분이 다릅니다

    대한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피부 타입은 크게 건성, 지성, 복합성, 민감성으로 나뉘며, 타입마다 필요한 성분 구성이 다릅니다. 같은 '보습 크림'이라도 건성 피부에 맞는 제형과 지성 피부에 맞는 제형은 배합 자체가 다릅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제가 직접 써봤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산 고보습 크림이 저한테는 전혀 안 맞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 피부는 건조한 편이었고 저는 복합성이었는데, 성분 구성이 달라야 하는데 같은 제품을 쓴 셈이었던 거죠.

    피부 타입별로 주의 깊게 봐야 할 성분 포인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건성 피부: 세라마이드(Ceramide), 스쿠알란(Squalane), 시어버터(Shea Butter) 등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이 앞쪽에 배치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성·복합성 피부: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살리실산(Salicylic Acid) 등 피지 조절이나 모공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성분 위주로 확인하고, 오클루시브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제품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 민감성 피부: 향료(Parfum/Fragrance), 알코올(Alcohol Denat.), 특정 방부제 계열은 자극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분표 전반에서 이 항목들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기서 오클루시브(Occlusive)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도록 막는 성분을 말합니다. 건성 피부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지성 피부에 과도하게 쓰이면 모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성분 자체보다 제 피부에 맞는 함량과 조합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이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요약: 피부 타입마다 필요한 성분이 다르므로 내 피부 상태를 먼저 파악한 뒤 해당 타입에 맞는 성분이 제품 앞부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성분 선택 — 기능별로 나눠서 보면 쉽습니다

    성분표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무작정 외우려다 실패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게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어요. 대신 '이 성분은 어떤 역할을 하는 카테고리인가'를 기준으로 나눠서 접근하니까 훨씬 빠르게 익혀졌습니다.

    기능별로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를 먼저 기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는 보습 성분입니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글리세린(Glycerin), 판테놀(Panthenol)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흡습제(Humectant) 역할을 하는데, 흡습제란 피부 외부 수분이나 제품 내 수분을 피부 표면으로 당겨 와 수분감을 유지시켜 주는 성분을 말합니다. 저분자와 고분자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피부 깊이 침투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두 번째는 피부 장벽 강화 성분입니다. 세라마이드(Ceramide)가 가장 대표적으로, 세라마이드란 피부 각질층에서 세포 사이 공간을 채우는 지질 성분으로 외부 자극 차단과 수분 손실 방어를 담당합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졌을 때 예민함이 심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세라마이드 감소와 연관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각질 관리 성분입니다. AHA(Alpha Hydroxy Acid)와 BHA(Beta Hydroxy Acid)가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AHA는 글리콜산(Glycolic Acid), 젖산(Lactic Acid) 등이 해당되며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화학적 각질 제거제입니다. BHA, 대표적으로 살리실산(Salicylic Acid)은 모공 안쪽까지 침투해 피지와 함께 각질을 정리해 주기 때문에 지성·트러블성 피부에 자주 사용됩니다. 제 경험상 AHA 계열은 초반에 조금씩 농도를 높이면서 적응 기간을 두는 게 훨씬 안전했습니다.

    요약: 성분을 외우기보다 보습(흡습제), 장벽 강화(세라마이드), 각질 관리(AHA·BHA) 세 가지 기능 카테고리로 나눠서 파악하면 제품 선택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광고 한 성분보다 전체 배합을 봐야 하는 이유

    요즘 화장품 광고를 보면 특정 성분 하나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정말 많습니다. '이 성분이 들어 있으니 효과가 뛰어나다'거나 '이 성분이 없으니 안전하다'는 식의 표현이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제로 써보면 그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어떤 다른 성분들과 배합됐는지에 따라 사용감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미국피부과학회(AAD)도 화장품 성분의 효과는 단일 성분이 아니라 전체 제형과 배합 비율,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동일한 성분도 함량이나 제형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비슷합니다. 같은 히알루론산이 들어간 두 제품을 써봤는데 한 쪽은 촉촉하게 잘 맞았고, 다른 쪽은 오히려 당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함량 차이도 있었고 다른 보습 성분과의 조합 방식도 달랐습니다. 성분 하나만 보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방부제 계열 성분에 대한 시각도 좀 바뀌었습니다. '파라벤(Paraben) 프리'를 강조하는 제품이 많지만, 파라벤을 대체한 방부제 성분이 오히려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파라벤 자체가 나쁜 성분이라기보다 적정 함량 범위 안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성분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무조건 특정 성분을 피하는 것보다 내 피부가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먼저 관찰하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요약: 화장품의 효과는 광고에서 강조하는 단일 성분이 아니라 전체 배합과 함량, 제형의 조합으로 결정되므로 성분표 전체 맥락을 함께 살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분표에서 어디까지 읽어야 하나요?

    A. 사실 전부 다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함량이 높은 앞 5개 안에 내 피부 타입에 필요한 성분이 있는지, 그리고 내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했던 성분이 포함됐는지 두 가지만 확인해도 충분한 출발점이 됩니다. 나머지 성분들은 대부분 1% 이하 소량이라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같은 성분인데 제품마다 효과가 다른 이유가 뭔가요?

    A. 함량 차이와 함께 배합된 다른 성분들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어도 오클루시브 성분이 함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보습 유지력이 크게 달라집니다. 성분표에서 한 성분만 보지 말고 그 주변에 어떤 성분들이 배치됐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Q. 성분 이름이 너무 어려운데 쉽게 찾아보는 방법이 있나요?

    A. INCIDecoder(incidecoder.com)나 EWG Skin Deep 같은 사이트에 성분명을 그대로 검색하면 각 성분의 기능과 주의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 용어를 외우려 하지 말고 궁금한 성분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는 식으로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익혀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Q. 민감성 피부인데 어떤 성분을 특히 조심해야 하나요?

    A. 향료(Parfum 또는 Fragrance), 변성 알코올(Alcohol Denat.), 그리고 일부 방부제 계열 성분이 민감성 피부에서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이란 특정 물질과 피부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염증 반응으로, 가려움이나 붉어짐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성분들이 성분표 앞쪽에 있다면 민감성 피부는 패치 테스트를 먼저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화장품 성분표는 처음엔 정말 낯설고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모든 성분을 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 피부에 필요한 성분이 있는지, 자극이 될 수 있는 성분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을 바꾸니까 훨씬 쉬워졌습니다.

    유행하는 성분이나 광고에서 강조하는 성분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내 피부 타입과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 구성인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습관이 결국 충동구매도 줄이고 피부 트러블도 줄여줍니다. 지금 당장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분표 앞 다섯 줄부터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화장품 표시 기준 / 대한피부과학회 / INCIDecoder